환자의 병을 정확하게 진단해낸 의사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최근 한 건강 관련 정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믿지 못할 일을 겪은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기자로 일하고 있는 '수잔나 캐헐런(Susannah Cahalan,24)'에게는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젊고 지혜로워 미래가 촉망받는 기자였던 그녀는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었다. 무기력증과 함께 피해 망상증이 찾아왔고 그녀는 환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상 증상은 계속 심해졌고 그녀는 결국 발작 증세까지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후에도 그녀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공격적인 성격이 되어 가족에서 폭력을 휘둘렀고 병원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그녀를 '신경쇠약'으로 판단해 정신 병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때 의사 '수헬 나자르'란 의사가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되었고, 그 의사는 특별한 검사를 진행했다. 의사는 그녀에게 '시계'를 그려보라고 했다.
그녀가 그린 시계는 놀라웠다. 1~12까지의 숫자가 모두 원의 한 쪽에만 쏠려 있었던 것. 의사는 그녀가 그린 시계를 보고 그녀의 문제가 정신이 아닌 몸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숫자가 오른쪽에만 모여있는 시계는 '뇌 손상'을 의미했고 정밀검사 결과 그녀는 반 NMDA수용체 뇌염(Anti-NMDA Receptor Encephalitis)'를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은 인체 면역 시스템에서 생성된 항체가 뇌를 공격하는 일종의 면역계 이상이다.
만약 '수헬 나자르'의 시계를 그려보라는 검사가 없었다면 그녀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정신 병동에서 병을 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계를 그려보라는 테스트 덕분에 그녀의 문제가 무엇인지 밝혀지게 되었고 그녀는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치료를 받으며 한 달간 입원해 있었고 후에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없다. 의료 기억을 살펴보고 의사, 가족,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재구성해야 했었다"며 당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