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사는 고등학생들은 특별한 과정을 거쳐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온 요즘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로 몹시 바쁘다. 일반적인 수험생의 경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 다가오면 1년 간의 공부를 마무리하고 총정리를 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시간에 쫓기지만 특히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바로 울릉도에 살고있는 수험생들이다.
울릉도에는 수능시험장이 없다. 때문에 울릉도에 사는 고등학생들은 수능을 보려면 배를 타고 포항까지 나가야 한다. 울릉도에 사는 수험생들은 수능 3~4일 전 쯤에 포항으로 가 한 해병부대에 머무르며 수능을 준비하게 된다. 그들은 수능 시험날까지 해병부대에서 공부를 하고 수능 다음날 다시 울릉도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포항으로 가서 수능을 준비하는 일은 울릉도 수험생들에겐 '악재'다. 배에 탈 때 문제집, 교과서, 옷가지 등을 챙겨서 가야하며 잠자리와 공부 환경이 바뀌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변화 무쌍한 바다 날씨로 포항으로 가는 일정이 변경되기도 한다.
울릉도에 수능시험장이 없는 이유는 고3 수험생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사는 수험생의 수는 4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에는 32명, 올해에는 22명에 불과하다. 또 울릉도에 수능 문제지를 배부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능은 시험 당일 아침에 각 시험장으로 문제지를 배부해야 하는데 수능날 아침에 배로 울릉도까지 시험지를 배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편 다행스럽게도 울릉도 수험생들이 포항에서 머무는 동안의 비용은 '경북교육청'이 지원한다고 한다. 2010년 이전에는 학부모들이 그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했지만 2010년부터 경북교육청이 지원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은 부담을 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