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주인이 얼굴을 가리고 나타나도 알아볼까?"
오감, 특히 청각과 후각이 발달했다고 알려진 개가 얼굴을 가린 주인을 알아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과거 한 방송에서 실험을 진행해봤다.
실험에서 개는 처음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주인을 알아보지 못했다. 가까이 다가서서 체취를 맡게 해도 여전히 경계할 뿐 알아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주인이 이름을 부르며 '목소리'를 내자 주인을 알아봤다. 또는 말없이 복면을 벗으면 주인을 알아봤다.
후각에 예민하다는 개가 왜 냄새를 맡고도 주인을 알아보지 못할까. 마약탐지견이 큰 공을 세우는 걸 보면 개가 후각이 예민하다는 게 거짓은 아닌데.
개의 시각과 후각에 대한 실험을 하나 더 보고 나서야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반려동물 전문채널 스카이펫파크 '마이펫 연구소'는 최근 '개코'라고 소문난 개에게 숨겨진 간식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다.
처음엔 간식을 숨겨둔 곳을 보여주고 간식을 찾게 한 다음 두번째로 간식을 줄 때는 숨겨둔 위치를 모르게 한 후 간식을 찾게 했다.
그 결과 처음 실험에서 간식이 있었던, 즉 개가 간식을 숨기는 것을 봤었던 위치부터 확인하고 나서야 간식이 없는 걸을 보고 하나씩 확인해 간식을 찾아냈다.
이 실험 결과로 보면 개는 간식을 냄새를 맡아 찾는 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찾았다.
이에 대해 아재곤 수의사는
"개는 시각보다 후각이 뛰어난 게 맞지만 시각과 후각 정보가 충돌할 경우 시각에 우선해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후각을 통한 먹이사냥을 했지만 현재 반려견들은 실내에서 주로 시각을 이용해 먹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려견 심리치료사로 유명한 강형욱 훈련사도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개들은 몸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다"고 말했다.
두가지 실험을 통해
현재 반려견들은 후각보다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