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타고다니던 말 팝니다"
지난 10일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 무료나눔 게시판에 '정유라C'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이 올린 글이다.
글쓴이는 "독일에서 수입해온 명마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끼던 말을 팔게 됐다"며 "말 게시판이 따로 없어 여기다 올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14억에 사왔는데 8억에 싸게 내놓는다. 앞으로 말 탈 일이 없을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내놓는다"고 말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말 특성상 부피가 커서 택배는 안 되고 직거래만 가능하다. 서울 청담동에 와서 연락달라"고 거래 방법을 알렸다. 연락처는 따로 남기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은 정유라 씨 본인이 아닌 어느 누리꾼이 정유라 씨를 풍자하고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은 14일 오후 5시 현재 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댓글 160개가 달렸다.
"내가 이러려고 독일에서 온 것 아닌데", "이러려고 내가 경주마 했나, 자괴감 들어" 등 자괴감 패러디 댓글이 잇따랐다.
또 "말을 타보고 사고 싶다", "내가 살테니 12일 오후 6시(민중 총궐기 시각)에 광화문으로 나와라" 등 정말 구매를 하겠다며 정유라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해당 게시물에 첨부된 말 사진은 구글 검색 결과 '대명리조트 소노펠리체 승마 클럽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수준의 승마클럽 '소노펠리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명리조트 측은 지난 3일 내일신문 측에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는 방문 기록도 없고 승마 클럽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리조트는 최씨의 비밀아지트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비선실세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는 삼성전자로부터 35억원의 특혜 지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35억원 중 10억원을 말 구입비에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