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의 작은 구멍 '선천성 이루공'을 통해 인간 진화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귓가의 작은 구멍 '선천성 이루공(전이개누공)'은 매우 희귀한 신체적 특징이다. 영국인의 1%만이 선천성 이루공을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인들은 4~10%의 사람들만이 선천성 이루공을 가지고 있다.
선천성 이루공은 태아 시절, 귓바퀴와 안면 일부가 제대로 붙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때때로 고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치료 대상은 아니다.
선천성 이루공의 존재는 생물학계의 미스테리였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아주 적은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 그런데 미국의 한 해부학 교수가 선천석 이루공을 '인간 진화의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 UK는 미국 시카고대 해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 '닐 슈빈(Shubin, 56)'이 "선천성 이루공은 인간에게 있던 어류 아가미가 퇴화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슈빈의 저서 '내 안의 물고기(2008)'에 따르면 손, 머리 등의 인간의 신체는 물고기의 지느러미, 오래 전 멸종한 무악어류의 머리와 닮은 곳이 많다. 실제로 인간의 해부구조는 어류, 파충류 등의 생물들과 유사하다.
슈빈은 이러한 인간 신체를 통해 "인간이 물고기의 신체를 약간 수정한 수준으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어류가 물에서 뭍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뒤 양서류, 포유류로 진화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슈빈은 '틱타알릭(Tiktaalik)'이라는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 형태 화석을 2004년 최초로 발견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