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한 남자가 감기약 100통을 사갔다. 그는 감기약을 왜 100통이나 사간 것일까?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감기약에서 원료 물질을 빼내 '필로폰' 약 350g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함모(30)씨등 4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150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구글 등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기약에서 '필로폰'을 만드는 방법을 습득하고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장비와 감기약 100통(약 200만원 상당)을 샀다.
그 후 한씨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가족 소유 공장에 약 16평 정도 규모로 필로폰 제조를 위한 장비와 악취 제거를 위한 장비를 갖추고, 감기약에서 마약을 만들 수 있는 원료물질 '슈도에페드린'을 추출해 필로폰 350g을 제조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씨는 공범들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이 중 200g을 판마해 1,100만원을 챙겼다.
필로폰의 경우 1회 투약분이 0.03g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씨가 판매한 200g의 필로폰은 6,7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력서를 여러 곳에 냈는데도 취업이 안 돼 돈을 빨리 벌 방법을 생각하다가 마약제조에 나섰다"며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에 2억원 상당의 빚을 졌고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한씨에게서 필로폰을 산 16명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