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가면 메뉴판에 음료 사이즈가 '톨, 그란데, 벤티'로 나누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다'는 뜻의 톨(tall)이 어째서 작은 사이즈가 된걸까. 최근 스타벅스 사이즈 이름에 대한 비밀이 풀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타벅스 음료의 사이즈 이름에 얽힌 독특한 유래를 소개했다.
스타벅스 매장은 쇼트(short, 237ml), 톨(tall, 355ml), 그란데(Grande, 473ml), 벤티('venti, 591ml), 트렌타(trenta, 916ml- 한국 제외) 등 이렇게 총 5개 사이즈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즈 이름 중 그란데, 벤티, 트렌타는 좀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탈리아어이기 때문이다. 그란데는 이탈리아어로 '크다'는 뜻.
ml를 온스로 환산했을 때 약 20온스인 벤티는 이탈리아어로 20을, 약 30온스인 트렌타는 30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인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어를 음료 사이즈 이름으로 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가 커피 사업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탈리아인들을 인상깊게 바라본 슐츠는 이탈리아의 문화를 반영한 색다른 음료 사이즈를 짓고 싶어했다.
그래서 처음에 숏과 톨 사이즈만 있었던 스타벅스에 그란데를 추가했다.
이후 벤티까지 추가하자 스타벅스는 네가지 음료사이즈를 메뉴판 보드에 모두 적을 수 없어서 쇼트 사이즈 표기를 없애게 됐다. 그래서 초기에 가장 큰 사이즈였던 톨 사이즈는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됐다.
이런 사연에 누리꾼들은 "톨인데 왜 작은 사이즈인가 했더니 이런 사연이 있었다",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5년 한국에서는 스타벅스가 가격 표시에 쇼트 사이즈를 일부러 빠뜨려 소비자들이 쇼트 사이즈를 고를 수 없도록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따뜻한 음료는 쇼트 사이즈 가능. 톨 사이즈와 가격 차이가 500원'이라는 문구를 매장의 메뉴 보드 하단에 전면 수정 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