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상을 당해 기찻길 위에서 꼼짝 못하는 여친 강아지를 이틀 동안이나 목숨걸고 지켜준 남친 강아지가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위험에 처한 여자친구를 사랑의 힘으로 보호한 남자친구 강아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우주고로트 지역 한 기찻길에는 '루시(Lucy)'라는 이름의 암컷 강아지가 다리 부상을 당해 움직일 수 없어 언제 기차에 치일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져있었다.
기차가 오갈때마다 아슬아슬한 위기가 닥쳐왔지만 이 불쌍한 강아지 루시를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루시를 지켜준건 그의 동료인 수컷 강아지 '판다(Panda)'였다. 루시가 기차 바퀴에 깔리지 않도록 판다는 루시를 최대한 기찻길 가운데로 밀고 자신의 몸으로 덮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줬다.
판다는 이렇게 루시를 이틀 동안이나 지켜줬다.
이들을 발견한 사람은 현지 주민 데니스 말라페예프(Denis Malafeyev)였다. 그는 잔뜩 웅크리고 위로 지나가는 기차를 피하는 강아지 두마리를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후 말라페예프는 현지 동물 보호소에 신고해 루시와 판다를 구조했다. 루시는 심한 타박상을 당하긴 했지만 극진한 보호 덕분에 골절 등의 다른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그는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암컷 개가 부상당했으며 수컷 개가 필사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걸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본능? 사랑? 우정? 충성심?"이라며 "다만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순 없다는 건 알겠다"고 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에 누리꾼들은 "사람보다 나은 동물", "개라지만 이런 자세는 배우자", "개들은 영리할 뿐만 아니라 의리도 있다", "구조돼서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루시와 판다는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가 현재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죽음의 위기도 함께 넘긴 루시와 판다는 지금도 꼭 붙어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