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서 잘못걸었다.. 어디야? 같이 있을래?"
크리스마스가 막 지나간 한밤중에 온 카톡이다.
전화가 온 것도 어이가 없는데 새벽 4시에 갑자기 만나자는 전남친. 그것도 흑심을 품고선 말이다. 이런 전남친에게 시원하게 복수한 여성의 사연이 SNS상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 2시 27분경 갑자기 걸려온 전남친의 전화에 A씨는 카톡 메시지로 "왜(전화했냐)?"고 물었다.
A씨의 전남친은 "아냐. 취해서 잘못 걸었다"며 "미안해"라고 사과한다.
어이없어 웃는 A씨에게 전남친은 "어디냐"며 "동암으로 가자"고 추파를 던진다.
이에 깜짝 놀란 A씨는 "모텔?"이라며 되묻는다. 동암은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지명으로 이들이 사귀었을 때 자주 가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전남친은 "같이 있자"며 A씨에게 다시 한번 청했고 A씨는 순간 어쩔까 고민하다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근데 나 논현이라서 가는데 시간 좀 걸려. 콜라 사들고 먼저 (모텔) 잡아놔"
이 말에 전남친은 알겠다고 말한 뒤 20분 후 정말 호수가 적힌 모텔 방키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준다.
15분이면 도착한다는 A씨의 말에 두근거리는 전남친.
그러나 이는 A씨의 함정이었다. 4시 56분경 "웅"이라는 대답을 끝으로 A씨의 전화기가 꺼진 것.
당황한 전남친은 우선 기다려봤지만 20분 가까이 되도록 A씨가 오지 않자 물음표를 보내며 재차 답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렇게 5시간이 흐르고 전남친은 10시가 넘어서 다시 한번 물음표를 보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정신을 차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A씨는 "잘잤어?"라며 "아직도 가고 있어. 차가 많이 막히네"라고 전남친을 놀렸다.
속은 걸 깨달은 전남친은 "농락 죽인다"며 헛헛한 웃음을 쏟아냈다. A씨는 "피곤할텐데 더 자"라며 또 한번 통쾌한 웃음을 지었다.
전남친은 "진짜 미안하다"고 속에도 없는 사과를 하며 "카톡과 페이스북을 차단하겠다"고 말하곤 사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이다", "머리 좋은 전여친과 멍청한 전남친", "콜라 사오랬는데 안 사고 그냥 들어가더니 잘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크리스마스날 숙박비 장난 아니었을텐데"라며 화끈한 복수에 놀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내용은 두고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연말이면 괜히 지나간 연인에게 연락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