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다 억울하게 죽은 자식의 죽음을 밝혀준다던 수사관이 성관계를 요구하는 상황에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졌다.
지난 1일부터 다음 스토리펀딩은 군 의문사 유족의 한을 담고 있는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며 기막힌 사연들을 풀어놓고 있다.
지난 26일 올라온 사연은 연극 '이등병의 엄마'의 배경이 된 충격적인 일화로 군 헌병대 수사관이 유가족 어머니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낸 사건이었다.
지난 2002년 사망한 아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재수사하던 군 헌병대 수사관은 어머니에게 "때론 친구, 때론 애인처럼 만나고 싶어. X도 하고 싶은데 어쩌지"라며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어머니는 너무나 수치스럽고 억장이 무너졌지만 강하게 항의할 수도 없었다. 그가 아들의 사망 처리에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생각해보겠다"고 치욕스러운 문자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답장에 군 수사관은 "뭘 생각해본다는 거야"라며 "결정하면 되지, 쫀쫀하긴. 죽으면 썩을 몸, 즐겁게 사시오. 후회 말고"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에서 '후회'란 재수사를 요청한 아들 사건에 대한 불이익을 뜻하는 것이었다.
아들의 죽음으로 성관계 협박까지 당한 어머니는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졌고 요구를 끝내 거절했다. 결국 아들의 죽음은 재차 자살로 처리되고 말았다.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아들의 시신을 군 병원 냉동고에 둔 채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싸우는 중이다. 또 군 수사기관이 독점적으로 수사하는 행태는 폐지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자 사건을 언론으로 알려 문제의 문자를 보낸 수사관과 국방부에게 사과를 받아내긴 했지만 그 뿐이었다.
제도 변화는 없었으며 아직까지도 아들의 죽음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억울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아들 잃은 어머니에게 어떻게 그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런 억울한 사연을 담은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군 의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출발점이 되겠다며 후원 모금을 열고 있다.
연극과 강연에 참관할 수 있는 티켓(1인 3만원, 2인 5만원)을 구매하면 연극 제작 비용과 군 의문사 진실을 알리는 강연회 개최를 후원하게 된다. >>후원 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