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그 베란다에 그것 좀 내리시면 안되나요?"
박근혜 탄핵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황당한 요구에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논리로 맞선 시민이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탄핵 현수막 걸어두었더니, 입주자 회장이 내려달라고 카톡을"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입주자 대표인 시민 A씨와 입주자 회장이 나눈 카톡 메시지 캡쳐 화면이 담겨 있다.
오후 5시 34분경 회장이 "대표님. 그 베란다에 그것 좀 내리면 안되나요?"라고 먼저 문자를 보낸다. 이유를 묻자 회장은 "미관상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황당해진 A씨는 "회장이 개인 사생활 공간까지 관여하냐"며 날을 세우고 대응하기 시작한다.
회장은 일순간 당황하며 "그래도 입주자 대표고 감사이신데 그러는 것이 좀..."이라며 말을 흐린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품위도 있고 우리 아파트가 청와대 인근인데 인상이 어떨지도 생각 좀 해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이런 것 신경쓸 시간 있으면 이전 기수의 비리 고발 조치나 제대로 해달라"며 "미비한 입찰 서류를 그냥 넘기고 무마하려는 시도가 아파트 품위에 영향을 주는 거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소리 하면 현수막에 박근혜 이름 떼고 회장님 이름 붙여서 걸어두겠다"고 못박았다.
이 논리정연한 대응에 회장은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고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내용과 함께 "박근혜 탄핵 현수막 만든 데서 회장 탄핵 현수막 하나 더 만들어서 걸어야 할까보다"라고 본문에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이다네요" ,"말로만 듣던 팩트폭력배", "본인 이름 넣는다니 입다무네", "품위 입에 달고 다닌 사람 치고 품위 있는 사람 못 봤다", "회장 박사모일지도" 등 댓글을 달며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A씨는 이후에도 회장과 이전 기수 비리 관련건으로 카톡을 하며 조목조목 반박한 사건을 올리고 있어 커뮤니티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