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맷돼지는 무서운 동물로 여겨지지 않는다. 도시에 맷돼지가 출연하면 시민들은 맷돼지를 잡을 생각을 할 뿐 도망치거나 공포에 떨진 않는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외국 사람들에게 맷돼지는 공포의 괴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맷돼지가 공포의 괴수로 여겨지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발견된 '초대형 돼지' 때문이다. 당시 발견된 초대형 돼지는 길이 4미터에 무게는 450kg에 달하는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사람들은 초대형 돼지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고 초대형 돼지에게 돼지와 고질라를 합쳐 '호그질라(Hog+Godzilla)'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호그질라라는 이름의 거대 맷돼지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괴수다. 호그질라는 야생으로 도망친 집돼지와 야생의 맷돼지가 교배하여 생긴 교잡종으로 야생 맷돼지의 힘과 고기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개량된 집돼지의 큰 몸집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맷돼지의 150kg 정도인 반면 호그질라의 무게는 400kg가 넘는다.
미국, 호주등의 나라에서는 이 호그질라가 골칫덩어리라고 한다. 큰 몸집을 가지고 있어 보통 맷돼지보다 먹는 양도 많아 농지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 또한 호그질라는 숲 속 맹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몸집과 힘을 가지고 있어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파괴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2007년 미국에서는 11세 소년이 권총으로 호그질라를 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호그질라를 잡았다는 소년의 말은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11세 소년은 포토샵을 이용해 돼지의 크기를 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