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펜션이 "남성 고객끼리 방문하는 경우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는 규정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펜션의 남자끼리 예약을 안 받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게시물에 담긴 펜션 이용 규정 문구다.
나열된 규정들은 여느 평범한 펜션과 다를 바가 없는데 마지막에 특수문자를 붙이며 강조한 규정이 유독 눈에 띈다.
"남자들끼리 예약하는 경우는 예약을 안받겠다"는 규정이다.
펜션 운영자는 "(남성 손님들이) 다른 객실들을 (엿)보려고 하는 경우와 여성 분들에게 말을 걸어서 불편을 드리는 경우가 많아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이 규정을 내건 펜션은) 헌팅이 빈번한 바닷가 근처에 있는 펜션도 아니고 경기도 가평 산속에 있는 펜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자끼리 펜션 놀러가봤다면 남자끼리 놀러온 일행이 방 밖에서 서성거리며 염탐하고 같이 놀자고 찾아와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를 겪어봤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심한 경우 펜션 주인에게 핑계를 대면서 방 번호를 알아낸 다음 같이 놀자며 연락하기도 한다는데.
이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여성 누리꾼들은 "나도 그런 적이 있다"며 소름끼쳤던 경험담을 꺼내놓기도 했다.
"과 친구들이랑 펜션으로 엠티갔는데 남자들이 장보러가고 여자들만 남아있으니까 처음 보는 남자들이 추근덕 대다가 돌아온 남자 일행 보고 '여긴 남자있다'며 그냥 가더라"
"방 안에서 고기 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창문에 남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쳐다보더라. 소리 지르면서 따졌더니 '자기네 방인 줄 알고 들여다봤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로 둘러대더라"
"남성들이 같이 놀자고 해서 거절했더니 욕먹은 적도 있다"
"고등학교 동창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펜션 놀러갔는데 옆방 남성들이 이것 저것 빌려가더니 돌려준다며 방 호수 알아내고 전화번호까지 알아내서 연락하더라"
"여자들만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남자들이 자꾸 초인종 눌러서 '술이 많이 남았다'며 같이 마시자고 하더라. 정말 소름끼쳤다"
이처럼 누리꾼들은 흑심을 품고 다른 방문객들을 괴롭히는 남성들을 비판하고 있다. 또 친구들과 훈훈한 추억을 쌓으려 했던 남성들까지 괜한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