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인 차량이 역주행했다는 이유로 '일베'의 한 회원이 '무한도전'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가운데 무한도전 측이 공식입장을 내놨다.
지난 21일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는 "무한도전 역주행짤 방통위에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중 차 안에서 촬영을 한 무한도전 방송화면이 담겨있다.
차량 뒤쪽에 달린 창문을 보면 차가 가는 방향과 일방통행길을 알리는 화살표가 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온라인 신고 게시판에 "무한도전에서 위법행위라니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음을 보여주는 캡쳐사진이 담겨있다.
문제의 이 장면은 21일 방송된 무한도전 '너의 이름은2'편이다. 실제 방송을 보면 이날 출연진은 인파를 찾아 임진각 주변을 헤맸다.
임진각에도 사람이 없자 출연진은 차를 돌려 다른 곳으로 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방통행인 길로 잘못 접어든 것. 차량은 특별한 상황임을 알리는 비상등을 켜고 움직였다.
이 신고글을 두고 일베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냥 보면 되지 별 유난을 다 떤다"고 고깝게 보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역주행 차량에 사고나도 이런 말 할거냐", "신고 잘했다"며 칭찬하는 회원도 있었다.
이에 '무한도전' 제작진은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에 나섰다.
무한도전 측은 "출연자들이 탑승한 차량이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장면이 방송됐다"며 "원본 영상을 살펴본 결과 역주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도를 첨부하며 지적 내용을 인정했다.
이어 "출연자 차량만 올라가고 나머지 차량들은 아래에서 대기하던 상황이라 스태프들도 해당 사실을 주의 깊게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상황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불찰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빠르게 사과하는 태도가 맘에 든다", "무도 잘못한 건 맞지만 무도한테 유독 엄하게 구는 것도 없잖아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