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두고내린 현금과 귀중품을 정직하게 되돌려준 택시기사가 그에 걸맞는 보답을 받게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정직한 필리핀 택시 기사 레지 카부투탄(Reggie Cabututan)이 선행을 베푼 사연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7일 호주에서 온 사업가 트랜트 쉴즈(Trent Shields)가 레지의 택시를 탄 데서부터 시작한다.
쉴즈는 택시에서 내릴 때 깜빡하고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그 가방 안에는 여권, 맥북, 사업상 중요한 서류에 현금 2만 달러(한화로 약 2,300만원) 상당의 현금까지 귀중한 물건이 들어있었다.
택시에서 내리고 잠시 후 가방을 두고 내린 사실을 깨달은 쉴즈는 매우 막막했지만 곧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하자마자 쉴즈가 탔던 택시 기사인 레지가 가방을 경찰서에 바로 맡겨 금방 가방을 되찾을 수 있었다.
레지의 선행에 감동한 쉴즈는 레지에게 받은 감동만큼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레지는 택시기사를 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터라 쉴즈는 더욱 그를 돕고 싶어졌다.
쉴즈는 호주에서 '비빅스 아카데미'라는 코딩 아카데미를 운영하는데 레지에게 이 아카데미를 6개월간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장학금 4,500달러(한화 약 524만원)를 수여했다.
또 이 아카데미 코스를 마치면 연봉 35,000달러(한화 4,000만원)이상인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인턴십 과정을 보장했다.
쉴즈는 "레지가 아니었으면 필리핀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보상을 제공하는 건 당연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사연에 쉴즈의 친구 에이스 에스트라다는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환히 웃는 사진과 함께 해당 사연을 공유했다.
에스트라다는 "이 운전자의 미소짓는 얼굴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며 "정직은 모든 인간의 가치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이며 항상 깊은 감명을 준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좋아요' 3만 2천여 개에 공유 5천 600회, 댓글 2천2백개 등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렇게 레지가 SNS상에서 유명해지자 그는 해당 시에서 연 시상식에 초대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