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5시경 유정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촌동생이 게임기 허락없이 가져갔다"는 말과 함께 통쾌한 복수기를 남겼다.
카카오톡 메시지 캡쳐와 셀카사진 등 20장이 넘는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사촌동생이 다녀간 후 말도 없이 닌텐도가 사라지자 정호 씨는 사촌누나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메시지를 보냈다.
사촌누나는 "동생이 하도 울길래 허락맡고 가져오랬는데 그냥 가져왔나보다"라며 "이제 너도 어른이고 게임을 줄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정호 씨는 "사촌동생에게 어차피 닌텐도를 줄 생각이었지만 말을 안하고 가져가 매우 머리에 피가 솟는다"며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어른이면 양보하는 게 맞는거지? 닌텐도 가지라그래"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지만 그 후 정호 씨는 복수를 계획했다.
그는 "난 아직 애이기 때문에 사촌누나가 할부로 산 노트북이 가지고 싶은걸?"이라며 차를 타고 사촌누나의 집으로 향했다.
사촌누나의 집에서 반려견과 놀아주고 티비를 같이 보는 등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던 정호씨는 사촌누나가 한눈을 판 사이 노트북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귀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촌누나로부터 바로 연락이 왔다.
"니가 애도 아니고 얼른 돌려달라"는 사촌누나에게 정호씨는 아이처럼 떼를 쓰며 "정호꼬야"를 외쳤다.
이에 누나는 "닌텐도에 이미 낙서도 됐는데 그래도 받고 싶냐"며 정호씨를 나무랐고 정호씨는 똑같이 노트북에 이름을 쓰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사촌누나는 "닌텐도를 돌려줄테니 노트북을 달라"고 애원했고 정호 씨는 "내일 오전까지 사촌동생을 통해 닌텐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노트북을 중고나라에 팔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간 사촌동생이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훈육하길 원했다.
그 조건에 사촌누나는 "알겠다"고 하며 정호 씨의 승리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이 통쾌한 복수에 누리꾼들은 6만 7천여개의 '좋아요'와 댓글 1만여개, 공유 2300회 등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러면서 사촌동생이나 조카에게 애장품을 빼앗겨 속상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오히려 빼앗긴 자신을 나무라는 어른들에게 상처를 입었다는 말을 남겼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같은 억울했던 경험이 있는만큼 정호씨의 닌텐도-노트북 복수사건은 누리꾼들에게 더욱 통쾌함을 전하며 "사이다"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