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을 받은 초등학생이 외친 한 마디에 온 가족은 어안이 벙벙해 얼어붙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날을 맞이해 세뱃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세뱃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가던 와중에 하나의 황당한 사연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사로잡았다.
사건은 설날 아침 집안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시간에 벌어졌다. 평소와 다름없이 집안의 어른들은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세뱃돈을 건넸다. 사연을 전한 누리꾼의 '큰아버지'는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세뱃돈 5만원을 주었고, 초등학생은 매우 기뻐하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아~ 우리 회장님 50개 감사합니다 앙 복받띠~"
초등학생이 외친 말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주로 쓰이는 말투다.
"우리 회장님"은 BJ에게 별풍선을 많이 쏘는 이용자를 일컫는 말이며, "50개"는 5만원을 별풍선으로 환금한 액수이다. 정확하게는 5만원을 별풍선으로 환산하면 500개이지만 초등학생이 별풍선을 보낸 적이 별로 없어 제대로 알지 못하고 '50개'라고 외친 것으로 추측된다. "앙 복받띠~"는 인터넷 유행어 "앙 기무띠"를 상황에 맞게 변용한 것으로 "복 받으세요"라는 말을 인터넷 언어로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 등의 인터넷 방송에서 BJ들은 시청자가 별풍선을 선물하면 해당 시청자의 아이디와 별풍선 갯수를 언급하며 "XXX님 별풍선 XX개 감사합니다"등의 말로 감사 인사를 하게 된다. 사연 속 초등학생은 아프리카TV의 BJ들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현실 세계에서 따라한 것.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집안의 어른들은 초등학생이 외친 "아~ 우리 회장님 50개 감사합니다 앙 복받띠~"라는 말을 듣고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프리카TV를 본적이 없는 사람은 저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 어른들에게는 초등학생의 말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처럼 들렸을 수밖에 없다.
한편 해당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방송이 초등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터넷 언어를 현실에서 사용하려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하는데 교육이 필요하다",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방송에 엄청 심취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