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포켓몬스터'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몬스터들을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다르다. 포켓몬스터의 마스코트인 피카츄의 경우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한국과 일본 모두 '피카츄'라고 부르지만 다른 많은 포켓몬들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형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1. 알통몬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알통몬', '근육몬', 괴력몬'이다. 이 세 포켓몬의 일본 이름은 '완리키, 고리키, 카이리키로 번역하면 완력, 강력, 괴력이다. 한국에서는 완력, 강력 등의 말이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알통', '근육'이라는 매우 어울리는 이름이 붙었다.
2. 망나뇽
망나뇽도 한국식 이름이다. 망나뇽의 일본 이름은 '카이류'로 '바다의 용'이라는 뜻이지만 한국에서 망나뇽은 '망망대해를 날아다니는 용'이라는 뜻의 '망나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 고라파덕, 파이리
고라파덕도 매우 한국적으로 이름을 잘 지은 포켓몬이다. 고라파덕은 '골아파+덕(Duck,오리)'란 뜻으로 고라파덕이 되었다. 고라파덕과 비슷한 사례로 파이리는 파이어(Fire, 불)와 꼬리를 합쳐 파이리가 되었다. 꼬리의 불이 꺼지면 죽는 파이리의 특성을 매우 잘 살린 이름이다.
4. 모다피
모다피는 매우 아름다운 이름이다. 모다피의 일본명은 '마다츠보미'로 번역하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이름을 가졌던 마다츠보미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못 다 핀'이란 단어에서 받침을 빼 '모다피'가 되었다. 맹한 표정으로 우습게 보였던 포켓몬 모다피는 사실 '못 다 핀 꽃봉오리' 감성적인 이름의 포켓몬이었던 것. 못 다 핀 꽃봉오리인 모다피는 진화하면서 우츠보트가 되어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게 된다.
이러한 포켓몬스터들의 이름은 로컬라이징이 매우 잘 이루어진 이름이라 평가 받는다. 로컬라이징이 잘 이루어진 1세대 포켓몬들의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잘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증거. 포켓몬스터 1세대 포켓몬들은 슬램덩크의 강백호, 서태웅 등과 함께 로컬라이징이 잘 이루어진 번역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