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탕을 숨겨놓고 먹는다고 착각해 피임약을 몰래 먹어온 6살 소녀가 성조숙증에 걸렸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텅쉰신문은 장쑤성 양저우에 사는 6살 여자아이 '멍멍(萌萌, 가명)이 엄마의 피임약을 먹었다가 성조숙증에 걸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멍멍의 어머니 첸(陈) 모씨는 딸 멍멍을 목욕시키다가 딸 가슴에서 멍울이 솟은 것을 발견했다.
제 2차성징이 나타나기엔 너무 어린 여섯살이었기에 첸 씨는 깜짝 놀랐고 그제서야 멍멍은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첸 씨는 바로 아이를 인근 소아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멍멍은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첸 씨에게 최근 멍멍이 성호르몬 관련 약물을 먹지 않았는지 물었다.
첸 씨는 멍멍을 추궁했고 멍멍은 "사실 엄마가 침대 밑 서랍장에 사탕을 숨겨두고 몰래 먹는 걸 보고 엄마가 안 볼 때 훔쳐 먹었다"고 실토했다.
첸 씨는 최근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멍멍은 이를 사탕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피임약에 있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멍멍에게 영향을 끼쳐 가슴이 커지는 등 성조숙증을 유발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속상하다", "의약품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니 아이 손 안 닿는 곳에 숨겨놓아야하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조심하랬는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약을 먹고 아이 손에 닿는 곳에 약을 놓은 어머니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이 안된다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엄마한테 사탕먹고 싶다고 조르지 왜 몰래 훔쳐먹었나"라며 멍멍을 나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현지 매체 중국망은 "멍멍은 특수한 상황이지만 이외에도 어린 아이들이 성조숙증에 걸리는 일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콩, 알류(계란, 메추리알 등), 탄산음료와 같은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