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기린'이 악동뮤지션 이찬혁으로 밝혀지면서 그를 이긴 '코끼리 아가씨'가 여동생이자 같은 팀 멤버인 이수현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1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호빵왕자의 4연승에 맞선 복면가수 8명의 치열한 듀엣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 1라운드 세번째 대결에서는 '코끼리 아가씨'와 '목이 짧아 슬픈 기린'이 나미의 '빙글빙글'을 선곡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먼저 노래를 시작한 기린은 여유가 넘치는 담백한 목소리로 안정적인 흐름을 잡아냈다. 이어진 코끼리의 상큼한 하이톤 멜로디는 어색하지 않게 스며들며 환상적인 화음을 펼쳤다.
이후 진행된 판정단 투표 결과 코끼리가 64대 35로 기린을 꺾었다. 아쉽게 패한 기린은 이문세의 '소녀'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기린의 정체는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코끼리는 분명 이수현일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의견을 내고 있다.
'빙글빙글' 무대에서 '기린' 이찬혁과 '코끼리 아가씨'는 마치 여러번 함께 무대에 서보기라도 한 것처럼 찰떡궁합으로 호흡을 맞춰나갔기 때문.
여기에 '코끼리 아가씨'의 상큼한 하이톤 음색이 이수현의 음색과 매우 흡사하게 들린다는 평이 많았다.
또 무대에 오르기 전 리허설 영상에서도 두 사람은 초면이라고 하기엔 1초의 어색함도 없이 투닥투닥하며 평소 이찬혁과 이수현이 보여준 현실남매 케미와 아주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코끼리 아가씨'가 이수현이라고 한다면) 메인보컬을 어떻게 이기냐. 아무래도 이수현이 메인보컬이다보니 이찬혁이 질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어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그룹 한 팀에서 차례로 복면가왕에 출연한 사례는 자주 있었지만 같은 팀 멤버, 그것도 남매가 함께 출연해 대결을 펼친 전적은 없어 시청자들은 또하나의 복면가왕 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찬혁은 탈락 후 대기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현이가 가창력 쪽으로 호평을 받다보니 무대에 설 때 눌려있는 게 있었다. '복면가왕'에서 나만을 위한 무대, 관객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