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다니는 한 여학생이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당한 후 거울을 깨뜨리며 자해했다는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여학생 A씨가 어머니와 '통금시간' 때문에 갈등을 겪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매우 엄한 편이어서 A씨의 통학시간이 왕복 3시간이 넘는데도 A씨의 '통금 시간'을 밤 10시 30분으로 정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A씨는 학교에서 늘 밤 9시 전에 출발해야 했다.
A씨는 항상 아쉬웠지만 부모님이니까 걱정하는 마음에 그러신다는 마음에 통금시간을 지키곤 했다.
그런데 A씨는 최근 술자리가 너무 재밌어서 새벽 2시까지 마시고 떠드느라 막차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동성 친구의 자취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A씨는 어머니의 '협박 문자'도 몇 번 받았지만 결국 무서워 답장도 하지 않고 잠들었다.
다음날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는 A씨의 머리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엄청 뭐라고 하셨다.
순간 A씨는 억울함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새내기도 아니고 졸업학기에 교통비, 통신비, 용돈도 다 아르바이트로 직접 벌어서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험하다고 대학교 다니는 4년 내내 통금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취도 못한 대학생활이 너무 억울했다.
그 순간 폭발한 A씨는 커다란 거울을 집어들고 머리로 거울을 깼다. 바닥에 자잘한 유리 조각이 흩날리고 피가 뚝뚝 떨어졌다.
이런 딸의 행동에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이 아프다"며 안방으로 들어가버렸다.
A씨는 "(거울때문에 난 상처가) 솔직히 엄마가 때리는 것보다 하나도 안 아팠다"며 "'더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집에 한두 시간 늦게 들어가도 덜 혼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돋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제가 무섭고, 대화방식이 잘못된 듯 한데 방법이 없는 걸까요"라며 "여학우분들은 통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고 물었다.
이 사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딸이 걱정돼서라기보다는 딸이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 "성인이 된지 몇 해가 흘러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받을 수 없어서 답답하겠다"며 어머니의 언행을 비판했다.
반면 "그래도 새벽에 문자도 답하지 않은 건 딸이 잘못한 것"이라며 A씨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당 사연은 귀가 시간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대학생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좋아요' 4700여개와 공유 8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