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를 매는 게 서툴렀던 한 20대 청년은 첫 면접을 앞두고 길거리에 나서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딩고'에는 '사회 초년생이 넥타이 매는 법을 물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이 올라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상에서 정장 차림을 한 청년은 성남 분당 판교역 인근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어른들을 붙잡고 첫 면접보러 가는 길이라며 넥타이 매듭을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처음 보는 낯선 청년이지만 자녀나 조카, 손주가 생각났던 어른들은 기꺼이 넥타이 매기에 나섰다.
제일 처음 등장한 백발의 중년 남성은 "매는 방법이 다 달라서"라며 혹시나 자신이 잘못 매줄까 조심스러워하며 넥타이를 정성껏 매준다.
또 회사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아예 자기 목에 넥타이를 매고 매듭을 진 후 슬며시 벗어 청년에게 전하며 "합격하세요"라고 훈훈한 덕담까지 전했다.
이어 등장한 베이지색 점퍼 차림의 한 어르신 역시 넥타이를 매주며 "그나저나 취직들 하기 힘들어서... 잘해요 면접가서"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한 남성은 "어느 회사냐"고 물었고 청년이 "꼭 가고 싶은 기업인데"고 말하자 남성은 "그래 2017년엔 잘 돼야지"라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또 한 중년 여성은 넥타이를 매준 후 청년의 머리에 붙은 먼지를 한올한올 털어줬다.
다음으로 넥타이를 매준 여성은 자신이 마시던 커피잔을 청년의 손에 쥐여주며 "추우니까 이거 들고 있어요"라고 온정을 베풀기도 했다. 이어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입사했다. 긴장하지 말고, 잘 될 거다"라고 아들을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내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중년 여성은 꽁꽁 얼은 청년의 손을 잡으며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내복도 안 입고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 코트라도 걸치고 나와야지"라며 자신의 핫팩을 건네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용기 잃지 말고 면접 잘보고"라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웃음 띤 응원을 보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심 우리 할머니 생각났다", "아직은 대한민국 살 만 하다", "눈물이 절로 난다"며 감동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계속된 취업난으로 힘든 2030 청년들의 마음을 적셔주며 게시된지 3일만인 2일 2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