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기두 씨의 과거 대학 등록금 사연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기두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학교에 가야 했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기두는 "대학교에 가려고 등록금을 모아 뒀는데 집안 형편이 러여워서 생활비로 조금씩 써버렸다"며 "학교 원무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기두야 돈이 안 되겠다. 돌아와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돈을 마련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어머니에게 김기두는 "어머니, 저 대학 안 가도 성공할 수 있어요. 그런 거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해 어머니를 달랬다.
집으로 돌아가던 김기두는 다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가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김기두의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고 김기두와 통화를 마친 어머니는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오열했다고 한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공장 동료들이 돈을 모아 김기두의 등록금을 마련해 준 것이다.
등록금이 생겼다는 소식에 급히 김기두는 학교 원무과로 달려갔다. 김기두의 사정을 들은 원무과 직원들은 "기두 학생 (등록금) 낼 동안 우리 퇴근 안 할테니까 어머니 천천히 오시라고 해요"라며 울먹였다.
김기두는 "원무과 앞 불 꺼진 복도에 앉아있는데, 어머니가 저기 멀리서 '기두야' 부르면서 뛰어오셨다. 눈을 감으면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고 전했다. 김기두는 이 부분의 이야기를 전하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어 김기두는 "시간이 지나서 어머니께 '그 모습(기두야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이 눈만 감으면 보인다'고 말했더니, 어머니는 '다 꺼진 불 밑에 초라하게 앉아있던 아들(김기두) 모습이 엄마도 눈만 감으면 떠오른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기두는 어렵게 마련한 등록금을 원무과에 내고 어머니와 함께 돌아오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김기두는 어머니에게 "등록금은 맨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김기두는 정말로 1등으로 졸업해 그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김기두는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기태 역,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을 맡으며 주목 받고 있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