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서 오연아는 "불과 1년 반 전쯤 활동을 중단했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본인이 안 먹고 안 입는 건 견딜 수 있었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못 해줄 때 힘들었다는데.
첫번째 계기는 조카가 태어났는데 돌잔치에서 조카에게 줄 선물을 살 돈이 없었을 때였다.
결국 그는 "강남에서 대학로까지 지하철 10 정거장 정도를 걸어갔다"며 차비를 아껴 조카에게 어렵게 선물을 줬던 날을 이야기했다. 이 말에 출연진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찾아온 결정적 계기는 그의 반려견이 아팠을 때였다. 오연아는 "아파서 끙끙거리는 강아지를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 병원 문 앞에서 돈이 없는 걸 깨닫고는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마치고 오연아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렇게 배우로서의 길을 그만 두고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 때 굉장히 행복했다고 했다. 그만큼 정말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오연아에게 정말 선물처럼 기회가 왔다.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소수의견'이 뒤늦게 개봉하면서 이 영화를 본 정우성이 영화사에 그를 추천했다고 한다.
정우성의 추천으로 영화 '아수라'에 정우성의 아내 역으로 출연하게 된 오연아는 드라마 '시그널', '보이스', '피고인' 등에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다시 연기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연에 눈물과 훈훈한 웃음을 지은 시청자들은 "정말 잘됐다", "정우성이 사람 보는 눈까지 있다", "얼굴만 잘 생긴게 아니라 속도 꽉 찬 정우성"이라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