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게임을 이용한 청소년 1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흰긴수염고래(Blue Whale)' 게임에 빠진 러시아의 10대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여학생 2명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또 다른 14살 소녀가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경찰은 "최근 사망한 3명의 소녀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모두 '흰긴수염고래'라는 게임의 이용자였다"고 밝혔다.
'흰긴수염고래' 게임은 최근 러시아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온라인 놀이(Game) 문화이다. SNS 그룹을 이용해 놀이가 진행되며 게임을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단 한 번의 선택'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등장한다.
다음 화면이 궁금한 10대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신상정보를 입력한 후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은 50일 동안 진행되도록 만들어졌고 하루에 하나씩 총 50개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사진을 보내는 것으로 과제가 완료된다.
하지만 이 과제들이 문제. 게임에서 제시되는 과제들은 '매일 공포 영화를 보는 것", "칼로 상처를 내 몸에 새기기' 등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그리고 게임의 마지막 단계는 '자살'이다.
게임에 참여한 10대들은 게임을 그만두려고 하면 협박을 받게 된다. 게임 개발자는 이용자가 게임을 포기하려 하면 "미리 받아둔 신상정보를 이용해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들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당 게임을 하는 10대들은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살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약 10대 130명이 해당 게임 때문에 죽음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