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태국 촌부리 주에 있는 버려진 인공 연못에서 동전을 먹다 구조된 거북이 뱅크(Bank)의 사연을 소개했다.
거북이 뱅크는 구조 당시 등껍질이 심하게 부풀어올랐으며 금이 가고 갈라지는 등 한 눈에 보기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한 해군이 뱅크를 보고 구조에 나섰고 구조 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출라 롱콘(Chulalongkorn) 대학교 수의과대에 소속된 5명의 외과의사들이 수술을 맡았다.
의사들은 뱅크의 배를 약 10cm 정도 절개하고 동전 꺼내기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동전의 양이 너무 많아 한번에 다 꺼낼 수 없어서 몇차례에 걸쳐 동전을 제거해야했다. 수술 시간은 4시간이나 걸렸다.
수술 결과 뱅크의 뱃속에는 동전이 915개나 들어있었다. 무게는 약 5kg에 달했다. 등껍질이 부숴진 이유도 동전 때문이었다. 동전이 너무 많아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등껍질에 균열이 간 것이다.
출라 롱콘 대학교 수의학 수생동물 연구소 교수 낸다 리카 샹스에(Nantarika Chansue)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거북이에 해를 입혔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많은 태국인들이 거북이에게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올 것이라는 미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는 정확히 녹색 바다 거북으로 수명은 약 80년이며 국제 자연 보호 협회(International Conservation of Nature)가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한 종이다.
수술 후 뱅크는 2주간 액체식이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거북이가 너무 불쌍하다", "미신때문에 애꿎은 거북이만 아프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태국 현지 언론에 이 불쌍한 거북이의 상태가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약 1만 5천 바트(한화 약 5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