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다영은 공원에서 강아지 만두와 함께 연극대사를 연습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산책 나온 창만(이희준 분)과 망치(정종준 분) 가 발견하고 인사를 나누지만 평소의 다영의 모습이 아니다. 창만을 바라보는 눈빛조차 설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망치는 “넌 여기서 개발 잡고 뭐 하냐” 라는 질문에 창만이 대신 “그냥 개발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만두랑 연극대사 맞추고 있는 거에요. 맞지?”라고 하자 다영은 “네. 마지막 대사요”라 답하고 창만은 이어 “극중 막 내리기 전의 마지막 대사?”라고 되묻자 다영은 “아니요, 진짜 마지막 대사에요. 우리 연극 깨졌어요”라고 극단이 망한 사실을 알려준다.
다영은 “저는 연극 파토 나고 인간적으로 제일 미안한 애가 만두 얘에요, 수많은 대사를 저는 얘랑 같이 맞췄거든요”라고 하며 만두를 바라보고 연극을 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다. 이런 다영의 모습을 지켜보는 창만 역시 측은한 눈빛으로 변해 있다.
신소율은 <유나의 거리>에서 꿈 많고 욕심 많은 연기자 지망생 ‘한다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20대 시절에는 꿈과 의욕이 넘치며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나이이다. 하지만 삭막한 사회의 현실의 벽을 마주하며 수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발전해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극중 다영 역시 대학 졸업을 앞둔 꿈 많은 20대로 짝사랑인 창만에게 작업을 걸어보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식구들로 인해 가출을 해보기도 한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캐스팅된 연극 무대 역시 무대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무산되고 만다.
신소율은 무엇을 해도 어설프고 빈틈투성인 지금의 사회 초년생들과 이러한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세대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들의 현재 또는 과거의 자화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극중 ‘다영’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완소 캐릭터로 다가온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 방송 된다.
[사진 = 신소율 ⓒ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