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뒤에서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할머니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신화통신은 앞을 못보는 손자를 위해 매일 공책 필기를 해주는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장쑤성에 사는 리우 뤼샤(68) 할머니는 매일 손자 싱싱(8)과 함께 학교에 간다. 할머니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그것에 더해 함께 수업을 듣는다. 할머니가 수업을 함께 듣는 이유는 앞을 못보는 손자 대신 노트 필기를 해주고, 수업 내용을 손자에게 전달해주기 위함이다.
작년 9월,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어렵게 돈을 모아 특수학교를 보냈다. 하지만 태어날 때 소뇌위축증에 걸린 싱싱은 학습능력이 떨어졌고 점자를 알지 못했다. 손자를 위해 할머니는 교실 뒤편에서 더 열심히 노트 필기를 하고 치열하게 배웠다.
두 사람의 사연을 알게 된 선생님은 교실 바깥까지 들릴 수 있게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했고 쉬운 내용도 더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뤼샤 할머니는 "지금이야 내가 밥을 차려주고 학교도 데려가지만, 내가 죽으면 우리 손자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할머니에겐 생활고라는 문제도 있다. 손자를 특수학교에 보내기 위해 가난한 살림에 이사를 한 탓이다.
하지만 할머니와 싱싱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할머니는 여전히 교실 뒤에서 선생님의 필기를 노트에 적고 있으며 할머니와 싱싱은 수업이 끝난 빈 교실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