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소주 60병을 마시던 중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0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12시 15분경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의 한 여관 화장실에서 박모(44, 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술을 마시던 최모(41, 남) 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이 죽은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놀란 최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씨는 별다른 외상 없이 화장실 한편에 쓰러져있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최씨와 박씨는 '술'로 만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전북 김제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입원 치료 중이던 최씨는 지난 18일 병원 측으로부터 외출을 허락받자 박씨에게 연락해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보자"며 강원도 여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19일 정선으로 온 이들은 곧바로 여관에 들어가 11일간 소주 62병을 마셨다. 최씨는 술을 더 사려고 두어 차례 여관 밖으로 나왔지만 박씨는 한번도 방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박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마시자'며 웃는 게 보기 싫었는데 정말 현실이 된 사람도 있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