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의 칼로리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간단 레시피가 있다.
지난 2015년 스리랑카 화학공학대학의 수드하이르 제임스(Sudhair James)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코코넛 오일과 냉장고를 이용해 쌀밥의 칼로리를 50~60% 줄였다고 한다.
백미로 구성된 쌀밥 한 공기는 300칼로리나 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탄수화물 과다섭취에 의한 비만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끓는 물에 코코넛오일 1티스푼을 넣는다.
2. 여기에 쌀 반컵(105g)을 넣은 다음 20~25분 끓여 밥을 짓는다.
3. 이 밥을 냉장고에 넣고 12시간 동안 식힌다. (단 뜨거운 밥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가 고장날 수 있으니 한김 식힌 후 넣어준다)
4. 이 식힌 밥을 다시 데워먹으면 된다.
이대로 밥을 지으면 밥의 칼로리가 50~6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칼로리가 줄어드는 것일까.
제임스 박사는 "코코넛 오일과 냉장고의 찬 기운이 쌀에 들어있는 전분 중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저항전분'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쌀에는 흡수가 잘 되는 전분과 잘 안되는 '저항전분(RS: resistant starch)'이 들어있다.
저항전분은 흡수가 잘 되는 일반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분해-흡수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는 것과 같다.
코코넛 오일은 밥이 끓으면서 전분의 과립 속으로 들어가 소화효소에 저항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 일반 전분을 저항 전분으로 바꿔준다.
또 차가운 냉장 상태는 녹말의 물에 잘 녹는 부분인 아밀로오스 분자들 사이에 았는 수소를 결합하면서 일반 전분을 저항전분으로 바꾼다.
다행히 이를 다시 데워도 저항전분의 양이 줄지는 않는다.
다만 제임스 박사는 "1번 데운 밥을 남겼다가 다시 먹으려고 보관하면 상할 수 있으니 한번 데운 밥은 남기지 않거나 남긴 것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덴버에서 진행된 미국화학학회 연례회의(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