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건강한 20-40대 중반 남성이라면 누워서 2달만에 2천만원 넘게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 의료 기구인 '우주의학과 생리학 연구소(MEDES)'에서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알바생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은 두 달 동안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생활하면서 신체 변화를 측정하는 각종 테스트에 응하면 두 달만에 1만 6천파운드(한화 약 2,260만원)을 벌 수 있다.
누워있으면 된다고는 하지만 해당 실험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일상생활을 모두 누워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실험참여자들은 침대에 앉거나 발바닥에 땅을 대는 일 없이 두 달을 침대에서 누운 채로 지내야만 한다. 이 실험은 우주정거장에서 지내는 것과 최대한 가깝도록 '극미중력'을 조건으로 두고 있어서다.
실험참여자들은 최소한 한쪽 어깨는 침대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해당 연구소를 맡고 있는 아르노 벤 박사는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무중력 상태를 재현한 것"이라며 "장기간의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피실험자들을 머리 쪽이 6도 정도 각도가 아래로 기울어진 침대에서 누워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에서 찾는 실험대상은 20~45세 사이의 남성으로 비흡연자에 알러지 반응이 없어야 한다. 또 최대 체질량 지수(BMI)도 22~27 사이로 너무 마르거나 너무 뚱뚱해서도 안된다.
2달을 꼬박 누운 채로 지내면 나중엔 똑바로 서 있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우주인처럼 근육 감소와 골밀도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때에 따라 심혈관계가 실험 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저혈압과 현기증이 흔히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연구소는 이에 대한 치료와 보상을 충분히 해줄 계획이다. 실험참여자들은 2달이라는 실험기간을 다 채우고 나면 2주 간의 회복 기간 동안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앞서 제시된 1만 6천 파운드를 받게 된다.
연구소는 총 24명을 선발해 오는 9~12월 사이에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 2014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3개월간 침대에 누워서 보낸 참가자에게 1만 8천달러(한화 약 2,040만원)를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