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해외 이미지 공유 사이트 레딧에는 한 누리꾼이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해변에서 유리병에 담긴 편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외국어로 적혀 있어 읽을 수 없다. 해석을 바란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작은 유리병과 '한글'로 적힌 편지 한 장이 함께 찍혀 있었다. 편지에는 "아버지 올해로 벌써 9년이네요.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저희를 지켜보고 계실 줄 알고 저희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잘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애들도 엄청 많이 커서 이제는 여기 올 때마다 아버지 뵈로 오는 걸 알고 있을 정도에요"라는 내용에 이어 "To. 아버지, 다른 것 없이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도와주실 거죠? 또 일년을 열심히 살고 뵈러 올게요. 그 때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요. 사랑합니다. From. 민지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한글로 적힌 편지는 '민지'라는 이름의 한국인이 아버님에게 보내는 편지였던 것.
더욱 놀라운 것은 레딧에 편지의 사진이 공개된 후 편지의 주인 '민지' 씨가 레딧에 등장해 댓글을 남겼다는 점이다. 민지 씨는 댓글로 "여기서 이 편지를 보게 되다니 놀랍다. 이것은 돌아가신 시아버지에게 쓴 편지이다. 매년 시아버지를 뵈러 갈 때마다 늘 편지를 썼다"며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 궁금하다. 편지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민지 씨는 유리병에 손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내며 돌아가신 시아버지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
이러한 사연이 밝혀진 후 편지를 발견한 누리꾼은 "편지를 다시 병에 담아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며 편지를 다시 바다로 흘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