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전속도보다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는 비행기가 더 빠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의 자전속도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다. 적도면을 따라 지구의 둘레를 재면 약 39,843km로 축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약 4만 키로를 돈다. 지구는 지금도 시속 1,667km/hr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
그런데 우리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그 속도를 느낄 수 없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지구의 회전 속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험을 실행으로 옮겼다.
실험을 실행에 옮긴 것은 BBC의 다큐멘터리 팀이었다. 2016년 방송된 다큐멘터리 '자연의 힘'은 음속비행기로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4부작 다큐멘터리는 KBS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음속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사용해 일몰시간에 딱 맞춰 비행을 시작했다. 군사기밀이라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최고 속도가 음속의 두배에 이른다고.
비행기가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속도는 1100km/hr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이 1100km/hr로 비행을 시작하자 일몰이 멈춰버렸다. 만약 끊임없이 음속 1100km/hr로 갈 수 있다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절대 해가지지 않을테니까.
그 이후 비행기는 1100km/hr에서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빠른 속도인 1670km/hr로 운전하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해가 서쪽에서 뜨기 시작했다. 분명 일몰시간에 해가 지는 서쪽으로 출발했지만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실험한 고성능 초음속 전투기는 음속보다 빨리 움질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있다. 해가 서쪽에서 뜨기 시작하자 비행사는 진귀한 관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연료부족','연료부족'이라는 귀 아픈 알림에 실험을 중단하고 내려왔다.
결론: 비행기가 지구의 자전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
말이야 쉽지만 시간을 멈추고 싶다면 지구의 자전속도와 동시에 움직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