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서자마자 한반도에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왔다.
1일 서울 낮 기온은 28도까지 오르며 올 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남부 지방에서는 광주가 30도까지 오르는 등 5월 첫날부터 한여름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7월 하순의 여름 날씨에 해당하는 이 더위는 서울이 2일 낮 28도, 3일 낮 29도까지 치솟으며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5월 초 더위가 벌써 4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5월 31일 영남 지방에 사상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진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도 5월 폭염 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 현상은 5월 말부터 시작해 점차 중순으로 앞당겨지더니 이제는 5월초, 4월 말부터 시작되고 있다.
말 그대로 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남부지방은 지난 주말부터 30도를 웃돌고 있어 5월 폭염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때 이른 더위의 주된 이유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꼽힌다.
한반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도 5월은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고 햇볕이 강해지는 시기여서 일시적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따뜻한 남풍이 불거나 동풍이 불면 내륙 기온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더해져 '불볕 더위'가 쉽사리 찾아온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제 한번도의 봄은 사실상 3~4월 두달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여름이 4달 정도로 늘어나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