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신발, 가방 등 지퍼가 있는 곳이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알파벳 이니셜 'YKK'의 뜻은 뭘까?
얼핏 지퍼를 처음 만든 사람 이름의 약자 같기도 하지만 실은 세계 최대의 지퍼 회사인 '요시다 공업 주식회사(Yoshida Kogyo Kabushikigaisha)'의 약자다.
1934년 일본에서 요시다 타다오(吉田忠雄)가 설립한 이 회사는 세계 시장의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고객사만 10만 개가 넘는다. 그러니 당연히 지퍼를 보면 이 'YKK'의 이니셜을 쉽게 보게 되는 것.
지퍼는 1893년 미국에서 처음 발명되어 1937년 청바지에 처음으로 부착되는 역사를 걸었지만, YKK의 지퍼는 의류에 처음 지퍼가 달리기 시작하는 무렵무터 '고기능'으로 이름을 떨쳐 왔다.
1만번을 열고 닫아도 건재하다는 YKK의 지퍼는 품질에 대한 신뢰로 전세계 명품브랜드들이 모두 이들의 고객사다.
나이키, 아디다스, 루이비통, 페레가모, 리바이스 등등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들 대부분이 모두 YKK의 고객사이거나 일부는 독점고객사다.
한마디로 YKK는 지퍼계의 명품이나 마찬가지.
열고 닫는 과정이 1천번만에 고장난다는 저가 지퍼들이 그래서 YKK의 지퍼를 이미테이션하는 상황도 벌어지곤 한다.
YKK는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남다른 유명세를 갖고 있다.
"선의 철학"이라는 것을 신조로 회사를 세운 요시다 회장은 회사의 이윤을 3등분해서 1/3은 소비자 이익을 위한 제품개발에, 1/3은 대리점과 가맹점에, 1/3은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나아가 주식의 50%를 직원들에게 배분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직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YKK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루게 된다.
오늘 날 YKK는 연매출 약 5조원에 영업이익율이 10%대를 이루며 수많은 혁신적인 지퍼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