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경기에서 시원하게 골을 터뜨린 백승호 선수가 보인 골 세리머니에 담긴 의미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2017 FIFA U-20 월드컵 국가대표 백승호(20, FC 바르셀로나 B 미드필더) 선수는 아르헨티나전 전반 42분 페널티킥에 성공했다.
그는 득점 후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네모 모양을 그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gif 영상으로 자동 재생됩니다.)
이에 지난 3월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상대팀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 56)가 한 행동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조 추점에서 대한민국과 한 팀이 되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는 승리를 확신하는 자신만만함에 한국 대표팀의 실력을 얕보는 것이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물론 백승호 선수 역시 무척 분노하고 말았다.
백 선수는 지난달 2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가 웃는 걸 보고 솔직히 '욱'했다. 정면대결하겠다. 마라도나님, 그 웃음 후회하게 될거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한국 대표팀은 아르헨티나를 2:1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백승호 선수는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원래 축구하는 친한 누나들(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서 못 왔다"며 "티켓 하나 제대로 못사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를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마음 속에만 있었지 표현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