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5)가 첫 재판에 출석해 착용한 배지 속 문구의 의미가 풀렸다.
지난 23일 박근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식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남색정장 차림에 재킷 왼쪽 칼라 둥근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배지에는 수인번호 '503' 위에 검은색 글씨로 '서울(구)'와 빨간 글씨로 '나대블츠'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서울(구)'는 박근혜가 수감된 서울 구치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유추할 수 있으나 '나대블츠'라는 문구는 알쏭달쏭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이에 문구를 직접 만들어낸 서울구치소가 설명에 나섰다.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나대블츠'는 구치소 측이 수감자들을 수용하고 호송할 때 공범과 격리하기 위해서 임의로 붙인 기호다.
'나'는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된 공범을 뜻하는 단어다.
다음으로 '대'는 대기업 뇌물 및 직권 남용 혐의다.
또 '블'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마지막 '츠'는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와 얽힌 혐의를 뜻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대지 말라는 뜻인줄", "온갖 죄목이 다 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대지 말고 대가리 올림머리할 생각 말고 블라우스 말고 죄수복 입어라 츠(처)맞기 전에", "나는 대통령 아니고 무직이다 대신 감옥에서 먹고 놀 생각이다 블링블링하게 보톡스도 맞고 올림머리도 하고 츠(추)접한 공범들과 쭉 지낼 생각이다" 등 4행시를 짓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박근혜는 18가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뇌물 수수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더러운 일", "검찰이 완전히 엮은 것" 등의 말로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