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8살 아이를 유괴 후 살해했던 '만삭' 임산부가 범행을 저지른 까닭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1997년 발생한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은 당시 서울 일대를 놀라게 만들었다. '젊은 아줌마'와 함께 사라진 나리는 2주뒤 악취 나는 더러운 창고 작은 배낭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해자 전현주는 '만삭'의 몸으로 모두의 의심을 피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아버지의 신고로 잡히게된다. 처음에 그는 공범이 있으며 자신은 성폭행을 당하고 협박에 못 이겨 아이를 유괴했다고 진술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이후 경찰이 추궁하자 그가 사실대로 밝힌 살해 이유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고위 공무원의 딸이었던 전현주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결혼하면서 남편에게 학력, 경력, 집안 배경까지 모든 것을 속인 상태였다.
친정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았던 전현주는 카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무마하고자 부잣집 딸로 보였던 나리를 아무도 모르게 납치했던 것.
결국 전현주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현재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한편, 전현주는 교도소에서 출산한 뒤 곧바로 입양되었다고 알려졌으며, 관련 사건의 내용은 20년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