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마필관리사가 '말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7일 부산 경찰서는 마필관리사로 근무하던 박경근씨가 부산경남 경마장 내 마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신고받았다.
숨진 마필관리사 박경근(39)씨는 물리치료사와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까지 딴 뒤 말마사지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은퇴 직전의 말을 우승까지 이끌기도 할 정도로 유능했지만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고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항상 말과 함께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마사회는 그에게 최저 임금 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만 제공했다.
결국 그는 마사회에 "말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다"는 내용의 항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한편 마사회 측은 박경근씨의 죽음에 유감을 표시했지만 조직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며 고용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