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잡이’ 커플 이준기와 남상미의 개화(開化)기 로맨스가 개화(開花)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수목 특별기획 드라마 ‘조선 총잡이’ 2회분에서는 박윤강(이준기)과 정수인(남상미)의 로맨스가 꽃을 피우는 과정이 그려졌다. 티격태격으로 시작해 쥐락펴락까지, 박윤강과 정수인의 밀당 로맨스는 큰 웃음 포인트.
처음에는 수인도 윤강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수인이 문제의 선비임을 직감한 윤강이 자신의 머리에 갓을 척 씌웠을 때는 “정말 무례하시군요”라며 불같이 쏘아봤다. 하지만 총과 총알 주머니를 기왓장들 사이에 숨겨 놓으려다 윤강에게 들키고 난 후에는 전세가 역전됐다.
약점을 포착한 윤강. 수인을 쥐락펴락하며 애간장을 태웠다. “어디서 뻔한 수작을”이라며 분해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인은 윤강의 손바닥 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윤강의 애정 표현이기도 했다. 방에 누워 “다 그러면서 정 붙는 거라오”라며 미소 짓는 윤강의 얼굴에서는 그의 소박한 사랑이 느껴졌다.
윤강은 수인이 남장을 한 채 도성 곳곳을 헤매고 다녔던 연유에 대해 알게 되자 진심으로 수인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총잡이에게 저격당해 생을 마감한 스승 현암(남명렬)이 평생을 두고 쓴 책 ‘조선개화지론’을 오경(김정학) 선비에게 전할 수 있게 동행을 선택한 것. 겉으로는 무심한 척 했지만 윤강의 가슴에 싹튼 사랑의 감정은 수인이 더 이상 위험에 빠지는 것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조선 최고의 저격수 최원신(유오성)은 오경 선비를 처리하기 위해 삿갓을 쓴 채 직접 장총 한 자루를 들고 나섰고 오경의 가슴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그리고 ‘조선개화지론’을 수중에 넣기 위해 박윤강과 정수인을 뒤쫓았다. 윤강과 수인은 쓰러져가는 낡은 기와집 마루 밑에 숨어 발각될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숲속 큰 바위 앞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한 순간에 다른 세상에 놓이게 된 수인은 막막하고 서글픔에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런 그녀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윤강은 수인을 위로해줄 길이 없기에 답답하기만 했다. 동이 튼 아침 계곡물에 얼굴을 씻던 수인을 바라보던 윤강은 “곱구려, 곱소. 꼭 아주 고운 규수 같이”라며 자신의 속마음을 은근 내비쳤다. 수인 또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윤강의 고백에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총잡이 커플’ 박윤강과 정수인의 핑크빛 로맨스가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재미도 배가됐다.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과 설렘은 꽃처럼 아름다웠고 시청자들 마음속에 동화 같은 순수함을 자극시켰다. 개화기 시대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청춘남녀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사진 = 조선 총잡이 ⓒ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