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강도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88세 할머니는 순간 떠오른 '기막힌 말 한마디'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3월 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들은 세월이 준 기지를 발휘해 성폭행 위기에서 벗어난 할머니 헬렌 레이놀드(Helen Reynolds, 88)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파스크버그 지역에 사는 헬렌 할머니는 지난 2월 17일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다.
장 본 물건을 주방에서 정리하던 할머니는 갑자기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낯선 남성이 흉기를 들고 서 있었다.
강도는 헬렌 할머니를 밧줄로 묶은 후 온 집안을 뒤져 금품을 훔쳤고 할머니를 성폭행하려하기까지 했다.
할머니는 발길질을 하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위협을 느끼던 할머니는 그 순간 기막힌 방법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난 에이즈 보균자다. 나를 성폭행하면 너도 성병에 걸릴 것"이라며 "내 남편도 나 때문에 성병에 걸려 죽었으니 해볼 테면 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순간 망설이던 강도는 헬렌 할머니를 두고 금품만 챙겨 달아났다.
물론 이는 거짓말이었지만 강도는 깜빡 속아넘어간 것이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에도 근처 마을에서 72세 할머니가 강도 및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며 "범행 수법을 확인한 결과 동일범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헬렌 할머니가 당한 사건의 용의자는 회색 후드 스웨트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키가 큰 20대 흑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옆마을 72세 할머니가 당한 사건의 용의자는 청소년 교정 시설에서 탈출한 17세 소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