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일본 기자에게 일침을 날렸다.
15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가 열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중기, 소지섭, 황정민, 이정현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이고 한일 양국 관계에 있어 민감할 수 있는 소재다보니 제작 단계에서부터 일본 언론의 눈총을 받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극우 성향의 일본 언론 산케이 신문은 개봉도 하지 않은 '군함도'의 내용에 대해 '거짓 폭로'라고 비판하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날 열린 제작회에서도 일본 아사히 신문 한 기자는 "영화의 어느 정도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 픽션이며 또 영화가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강제 징집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논픽션(사실)을 분명히 짚었다.
이어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조선인들이 군함도에서 집단 탈출을 하는 것인데 실제로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며 픽션 부분도 정리했다.
또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서스펜스, 영화적 쾌감이 두드러지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우회적이면서도 뼈 있는 말로 일침을 가했다.
먼저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고 일본 음식도 좋아한다. 절친한 친구 중 일본인도 있다"고 일본에 대한 호의를 드러넀다.
그러면서 "짚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고 해결할 것은 해결해야하지 않나? 경우와 도리에 맞게 관계를 형성해야하는 것이지 우리가 갑을관계도 아니잖나"라고 뼈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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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류승완 감독은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는 감성팔이, 국뽕 영화는 아니"라며 "전쟁영화가 아닌 사람에 관한 영화다. 한일을 떠나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감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우 송중기와 소지섭, 황정민, 이정현, 아역배우 김수안 등이 열연한 영화 '군함도'는 다음달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겟잇케이(GETI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