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감염으로 협박받은 '인터넷나야나' 대표가 해커들에게 편지를 보낸 후 엄청난 금액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15일 웹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 황칠홍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커와 협상을 타결했다"며 자료를 복구할 예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황 대표는 1차 복호화(암호해제) 키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했다고 밝히며 "회사를 담보로 관련 업계에서 도움을 주시면 비트코인을 매입해 2차 3차 협상 분을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복구까지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지난 10일 황 대표 측은 서버 300여대 중 153대가 랜섬웨어 에레버스에 감염됐다고 밝히며 해커들이 각 서버당 10 비트코인(한화 3억 2천 71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만약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특정 정보를 공유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협박 당하기 까지 했다.
협박범들이 요구한 비트코인 총 금액은 한화로 50억원 상당의 큰 금액이다.
황 대표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로 현재 준비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을 전하며 해커들에게 고객들의 자료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인터넷나야나 측이 해커들에게 넘길 금액은 총 13억 정도의 비트코인으로 한국의 웹호스팅 업체가 협박범의 요구에 응한 최초의 사례다.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기업들의 공포감을 악용한 유사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