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사인검은 진짜 있었다.
웹툰 '신과 함께', 게임 '디아블로3' 등에 등장했던 사인검이 '진품명품'에 실물로 등장해 3억원을 감정받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1 'TV쇼 진품명품'에는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도검이 등장했다.
도검에는 화려한 장식과 함께 칼날에 빼곡히 한자가 새겨져있었다.
또 뒷면에는 북두칠성이 새겨져있고 손잡이 부분은 상어 가죽으로 만들어져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전문가가 감정한 결과 칼날에 새겨진 한자는 '검결'이었다. 검결이란 검이 가진 힘을 발휘하기 위한 비결이다.
이 도검의 검결에는 "이 세상 천지 간에 정령이 충만하네. 해와 달의 형상이며 산과 물의 모습이네. 천둥벼락 치면서 샛별도 움직이네. 산 같은 악 밀치고는 베어 내어 바루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검의 정식 이름은 '사인참사검'. 1398년 무인년 조선건국 직후 처음 제작돼 주술적 목적으로 사용됐다.
왕실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제작됐으며 궁에서 보관하거나 공신들에게 하사하는 용도로 쓰여졌다.
이름이 '사인검'인 이유는 제작방식에 있다. 여기서 '인'이란 호랑이를 뜻하며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특정한 의식을 거친 도공이 3~4개월간 제작했다.
즉 호랑이 기운을 담은 칼로 사인이 겹치는 시간은 사주팔자가 모두 양기로 이루어진 순양의 시점이다. 현대 시간으로 따지면 인월 인일은 1~2월, 인시는 새벽 3~5시에 해당한다.
사인참사검은 웹툰 '신과 함께', '오성과 한음', 게임 '디아블로3', MBC 사극 '야경꾼일지' 등에 등장해 이름을 알린 검이기도 하다.
검의 소장자는 미국인 피터 언더우드였다.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1995년 한국에 온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로 당시 제중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와 물리 화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랜트 언더우드는 조선 왕실을 보호하고 교육사업에 봉사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고종황제에게 사인참사검을 하사받았다.
이후 그의 아들인 리차드 언더우드가 미국에서 보관하다가 후손들이 그랜트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을 맞아 연세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
진품명품에 출연한 전문가는 사인참사검이 고종황제의 하사품이라는 점과 우리나라 근대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의 소장품, 교육기관에 기증한 후손의 정신을 감안해 3억원이라는 높은 감정가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