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관찰해보면 앙증맞은 입 사이로 혀가 귀엽게 왔다갔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 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표면이 까끌까끌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혀는 왜 그렇게 까끌까끌할까?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고양이 혀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고양이의 혀 중앙에는 0.5mm 크기의 돌기가 빼곡히 나 있다. 고양이가 핥을 때 느껴지는 까끌거림도 바로 이 돌기 때문이다.
이 돌기들은 '사상유두'라고 한다. 고양이의 혀에는 보통 200~300개의 사상유두가 있으며 이를 확대해보면 마치 갈고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매끈매끈한 표면에 백태정도가 낀 혀의 모습이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혀에 갈고리같은 돌기가 촘촘히 돋아난 것이 생소하지만 고양이에게 사상유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다.
사상유두는 고양이들이 그루밍을 할 때 빗 같은 역할을 한다. 갈고리 모양의 돌기는 털의 먼지 제거 및 엉킨 털들을 정리하는데에 아주 유용하다.
이외에도 사상유두는 육식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뼈에 있는 살점을 발라먹기에 적합한 형태이기도 하다.
고양이 뿐만 아니라 호랑이, 사자, 표범 등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도 대부분 사상유두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징그러워보이기도 했지만 꽤나 유용한 사상유두의 기능에 누리꾼들은 "역시 자연의 신비", "세상에 그냥 있는 건 정말 하나도 없구나"라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