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다양한 색깔의 축구화를 신지만 딱 한가지 '검정색' 축구화만 신지 않는다고 한다.
축구화 색깔이 축구화의 기능이나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왜 호날두는 검정색 축구화를 거부하는 걸까.
그 이유를 스포츠 전문 브랜드 '나이키'에서 풋볼 풋웨어 글로벌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는 맥스 블라우가 밝혔다.
지난해 맥스 블라우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자신이 신는 축구화 디자인에 깊게 관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는 선호하는 색깔이 있다. 그리고 축구화 색깔이 선수의 심리 상태와 화학 작용을 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즉 축구화 색깔은 선수의 자신감과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
맥스 부사장은 "특히 호날두는 검정색이 느려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더 빠르다고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에 호날두는 검정색 축구화를 신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호날두는 경기 중 '최고의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검정색 축구화를 거부해왔다.
물론 나이키와의 스폰서십 계약으로 시그니처 모델인 검정색 축구화를 종종 신기도 하지만 그는 거의 모든 경기에 화려한 색깔의 축구화를 신고 출전한다.
한편 2003년 스포르팅 리본(포르투갈) 시절부터 줄곧 나이키 축구화만 신던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나이키와 종신계약을 맺었다.
이에 맥스 부사장은 "축구화 제작은 모두 호날두와 함께 시작한다"며 "호날두는 '더 나아지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할테니 나이키도 역할을 다해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를 위해 뭔가 내놔야한다는 건 부담이 크다. 그런 부담을 안고 우리는 호날두가 신는 축구화를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호날두가 나이키와 종신계약을 함으로써 매년 나이키에서 받게 될 돈은 2천 1백만 유로(한화 약 274억원)이며 관련 사업이 성공하면 최대 4천만 유로(한화 약 522억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