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는 주인이 집을 비우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 반려견 콩자&콩순이 자매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강아지 자매는 주방 수납장과 냉장고 문을 물어뜯으며 물건을 흩어놓고 망가뜨리는 등 사고를 쳤다. 주인이 테이프로 문을 고정시켜놓아도 이빨로 테이프를 물어뜯어 소용없었다.
반려견들의 문제 행동을 지켜본 강 훈련사는 "진짜 심하다"며 "보호자님, 산책 요즘 얼마나 하세요?"라고 물었다. (영상 5분 27초부터)
이에 반려견 주인은 머뭇거리다가 "일주일에 한번"이라고 답했다. 강 훈련사는 "너무 노예계약인데요. 사실 일주일에 한 번은 너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강아지에게 산책을 하는 것은 식욕, 수면욕, 배설욕만큼이나 중요한 기본 욕구다. 사람이 콧바람을 쐬면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보호자 김정연 씨는 "저도 늦게 퇴근하고 늦게 오다보니까... 아침에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고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또 준비하느라 바빠서 그렇다. (산책 나가면 들어와서) 씻기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해명했다.
강 훈련사가 "씻기면 되죠"라고 하자 보호자는 "산책하고 다녀오면 강아지들이 너무 더러워진다. 발이 여덟개다 보니까 씻기는 게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훈련사는 "매일 산책시켜주지 못할 거면 입양하면 안돼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반려견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반려견이 아닌 환경 문제"라며 "첫번 째가 매일 산책을 시키지 못한 것 같다. 산책을 못 하는 이유와 변명을 굳이 만들어낸다는 건 반려견과 잘 살고 싶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보호자가 모르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계속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