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전씨는 "2014년 1월 탈북했다가 지난 6월 조국(북한)의 품에 안겼다"며 "평안남도 안주시 문봉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국내(대한민국) 종편의 프로그램에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면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북한)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됐다"고 탈북 경위를 밝히고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으로 전씨가 최근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입북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씨는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국내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남남북녀'에서는 배우 김진과 가상부부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우리민족끼리' 영상을 본 국내 탈북민들은 "영상 속 인물이 국내 방송에 출연했던 임지현이 맞다"면서 그가 중국에서 유인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가 자의로 북한에 돌아간 것인지 가족의 탈북을 돕다가 납치된 후 북한당국의 협박에 의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한 것인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인물의 재입북 여부 등에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탈북했다가 2년 전 재입북한 김만복 씨도 해당 영상물에 출연해 "(탈북민들이 출연하는 남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구미에 맞는 말들만 하도록 유도한다"며 "(북한) 모략방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짓말로 엮어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