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B양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도록
기습 질문을 던진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 A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후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
범행 후 A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사귄 친구 B양에게
피해자 시신 일부를 건네줬다
B양은 종이 가방에 든 실제 시신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조사에서 B양은
살인 방조(살인을 도움)을 부인하며
"선물인 줄 알았다. 시신인 줄 몰랐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해 2월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나
살인 관련 이야기를 나눴지만
B양은 모두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거짓진술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열린 제3차 공판에서
검사가 던진 '뜬금없는 질문'에
B양이 더이상 범죄를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공판에는
B양과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한
새로운 인물 C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등장한 C씨는
B양이 사건을 100% 역할극으로 생각했다며
B양을 옹호했다
이에 검사는 증인 C씨에게
"증인, 그거 잡아왔어요?"라고
뜬금 없는 질문을 던졌다
C씨는 어리둥절해하며
"네? 뭘요?"라고 반문했다
검사는 "증인 C씨는
제가 '그거 잡아왔어요?'라고 하니까
도저히 답하지 못하겠죠?
검사가 뭘 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라고 물었고
C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검사는 "만약 이런 대화를 하기 전에
제가 C씨와 상의나 논의를 했다면
저의 질문에 답할 수 있었겠죠?"라고 물었고
역시 C씨는 "그렇겠죠"라고 답했다
이후 검사는 A양과 B양이 범행 직후 나눈
카톡 내용을 언급하며 C씨를 심문했다
검사는 "어느 날 점심에 뜬금없이
다짜고짜 '잡아왔어'라는 카톡이 왔다면
뭐라고 답하겠냐"고 물었고
C씨는 "'그게 뭐야'라고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다음으로 검사는
주범 A양이 구체적인 내용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B양에게 "잡아왔다"는 문자를 보냈고
B양은 "살아있어? CCTV 확인했어?
손가락 예뻐?"라고 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즉 검사는 A양과 B양이 함께
구체적으로 살인 계획을 짜지 않았다면
B양이 뜬금없는 메시지에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 것처럼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론한 것이다
이렇게 A양, B양은 물론 증인 C씨까지
말문이 막히게 하며 허를 찌른 검사는
A양과 B양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 내용 확인해
B양의 혐의가 살인방조가 아닌
살인교사로 바꿀 가능성도 내비쳤다
A양과 B양에 대한 결심 공판은
각각 오는 8월 9일과 10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