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만 몰두한 나머지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딸을 운전대에 앉힌 아버지가 있다.
지난 4월 13일 유튜브 채널 'eborah C. browning'에는 '진짜 자동차 운전해서 아이스크림 사 먹기'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한눈에 봐도 대여섯살 정도 밖에 안 돼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직접 실제로 자동차를 모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한다.
여자아이는 운전을 하다가 "빨리 간다"며 신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반대편 도로에서 버스가 오자 "버스 피해!"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또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운전 중 정면을 보지 않고 카메라를 바라보기도 한다.
주행이 계속 되자 졸음이 오는지 눈을 비비거나 브레이크를 실제로 밟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한다.
해당 영상은 '자동 운전 기능'을 활용해 촬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영상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제목 역시 '진짜 자동차 운전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어 자칫 영상을 보는 아이들에게 실제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린아이일수록 또래 아이들의 행동을 모방하려는 성격이 강해 이 영상을 본 미취학 아동들이 자신도 운전을 해보겠다며 떼를 쓰거나 몰래 운전대에 오를 위험성까지 보인다.
이 채널 뿐만 아니라 다른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개인방송에서 미취학 아동을 내세운 영상으로 '좋아요'와 구독자를 모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무분별한 영상 제작과 노출은 어린이 본인에게도 일종의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
이 영상에 누리꾼들은 "정도가 너무 심하다", "다른 아동의 자동차 운전에 대한 위험인식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영상을 삭제해달라" 등의 지적을 가하고 있다.